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갔다. 특히 포항, 부산 등 경상도 지역의 피해가 큰 상황.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봤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음은 질병관리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나온 수해 침수 시 행동요령이다.
q. 집이 침수된 후 집안의 물건들을 어떻게 할까침수된 주택의 경우, 각종 분변이나 오물에 오염됐을 것을 고려해 처리해야 한다. 심지어 목장이나 축사로부터도 물이 오염됐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오염된 물이 닿았던 음식은 절대 먹지 말고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오랫동안 침수됐던 경우에는 환기를 위해서 창문과 문을 적어도 30분 정도 열어놓았다가 들어가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집안의 물건들을 말려야 한다. 침수 후 집안이나 주변을 청소하고 건조시키면서 작업하는 경우, 반드시 방수 장갑과 장화를 사용하고 몸에 난 상처 부위가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15~20분마다 물을 마시는 등 작업자 자신의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독이나 건조가 불가능한 물건이라면 버려야 하고, 소독 가능한 물건들은 뜨거운 물과 소독제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위생관념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사용하던 장난감이라도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고 모두 소독해야 한다. 소독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을 오염지역에서 놀지 못하게 한다.집 주변도 신경 써야 한다. 침수 후, 모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집 주위에 고인 물이 그 근원지가 될 수 있으므로 물이 고일 수 있는 폐타이어나 양동이의 고인 물을 버린다. 지붕이나 하수구에 고인 물을 치워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한다.
q. 침수된 집에서 생길 수 있는 위생적인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까마시거나 사용하는 물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식수는 반드시 끓였거나 병에든 물 즉, 생수를 마셔야 한다. 1분 정도 끓는 물에서는 대부분의 미생물이 사멸된다. 문제는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의 경우에는 끓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이때는 생수를 마셔야 한다.- 먹는 물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식사를 준비하거나 설거지할 때, 손을 씻거나 칫솔질할 때도 반드시 안전한 물, 소독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 또는 공동 우물의 경우에도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각종 미생물에 의해서 수인성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염된 물에 닿았던 음식은 절대 먹지 말고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캔에 담긴 음식이라도 캔이 열렸거나 손상됐거나 부풀어 올라있으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물과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고 자신하는 음식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색깔, 모양 등의 변화가 있으면 당연히 폐기한다.- 침수되지는 않았지만 단전된 냉장고에 들어 있던 음식물, 고기, 생선, 달걀, 채소 등도 주의해야 한다. 대개 냉장고의 경우, 단전된 지 2시간 이내에는 안전하지만 2시간이 넘어서면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 2시간 이내일지라도 단전 기간 중 최대한 냉장고 문을 열지 않도록 한다. 냉동고의 경우에는 24시간까지는 괜찮다고 하나 그 이상 경과한 경우에는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철저한 손 씻기다. 조리하거나 식사하기 전에, 화장실 사용 후에, 청소작업 후에, 마지막으로 오염된 물건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눗물로 깨끗하게 손을 씻는다.또, 오염된 물에 피부 상처가 직접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상처가 붉어지거나 붓는다면 바로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피부 상처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방수 장갑이나 장화목에는 테이프를 둘러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침수 후, 물이 불어난 곳에는 모기가 늘어난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고인물을 치우고, 해충기피제를 바르는 등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식사가 끝나고 나면 바로바로 설거지한다. 쥐 같은 설치류들이 남아 있는 음식물에 접근하면서 사람과 접촉할 수 있어서다.